독서 (책장 비우기)

신곡 (神曲) Dante

정순택 2021. 1. 18. 22:26

단테(Dante)를 읽다
Dante Alighieri 1265경~1321 이탈리아

젊어서 못읽은 
단테의 신곡을 읽는다
신곡(神曲 DIVINA  COMMEDIA)은 
지옥, 연옥, 천국으로 됐는데
뭐 그리 어지럽게 늘어놨는지
더운 날
보리타작 같은 얘기로다
지옥이나 연옥은 
그래도 그렇다 치자
뭔 천국이란 게 그리 복잡하게
태양계서부터 
별자리까지 동원하면서
어수선한 
천문학까지 동원했으니 
제 자랑에 빠진 단테가 
제 지식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
차라리 
성서해설서라 하면 어떨까?

어릴 적 헤어진 첫사랑을 
그도 다른 남자의 아내였던 여인을
혼자 짝사랑해 온 그 여인을
천국의 인도자 삼아
무슨 헛소리 지껄이고 있는지
곳곳에서 
저만 이뻐 죽겠다는 식이니... 
사회통념이 달라서? 
이런 책이 고전이요
인생의 지침서라 추천하니
얄팍한 지식쟁이들이
무식한 대중을 아무렇게나 
제 맘대로 끌고 다니고 
호도하고 골탕먹이는 거 아닌가?

막연히 천국이란 게 있으니
거길 가야 마땅하니 
그러려면 
사악하게 살지 말라는 것 외에
착하고 정의롭게 살라는
독실한 기독교 신자가 되라는 것 외에 
이걸 읽고 
무얼 깨닫고, 무얼 얻겠는가?
시선 피하며
"예수믿고, 천당 가세요!" 라고 
떠드는 것 같다

친절하게 주석까지 달았는데
돋보기로 밀며 
그걸 찾느라고 골치가 아프다
천국에서 
자기 족보를 마구 따져가며... 
괜히 읽기 시작했나?!
명품점이라며
장황하고 어지럽게 
마구 늘어놓은 쇼윈도 처럼
쓰잘 데 없는 허튼 내용 아닌가?
계속 읽자니 머리가 쥐나고
그만 두자니 어쩐지 찌뿌드하고... 
거참 !!!

인생 종점 가까워진 이 즈음에 
치매예방 한다 치고, 끝까지 가보자!

2020/12/11 金
♡ 牛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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