서툰 여행 이야기

이제 둬 시간-유럽04

정순택 2018. 5. 28. 16:24

이제 둬 시간-유럽04

 

이제 두 시간 반 남았단다 

서울 시간 21:40 이니, 12:50부터면 9시간 쯤 왔다

시속 865km (537mph) 고도 11,587m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나서 스캐디나비아 내해로 진입하니 곧 헬싱키 근처를 순항중이다

두 시간 남았으니 정말 다 왔구나! 

8,500km중 1,600km 남았다니 진짜 다 온 것 같다

기내 조명이 밝아지고 뜨거운 물수건을 나눠줘서 그런지 모두들 조금씩 살아나는 듯 움직임이 다르다

나른해진 생체리듬을 슬슬 깨워주려나 보다 

 

어수선해지는 게 배꼽시계가 알람을 울렸나보다 

애핏타이즌지 입가심인지 쥬스와 냉수가 반갑다

파인애플 맛이 나는 음료가 제법 상큼하다

속은 더부룩 하지만, 또 식사가 나오면 또 망서림 없이 주저함 없이 뚝딱 먹어치워야겠지?

이렇게 오늘같이 때 되면 언제까지나 마실 거 먹을 거 제때 제때 갖다줬으면 좋겠다 

미끈미끈한 미인들이 생글생글 시중드니

오늘은 완전 내가 상전이다 

 

가만히 앉아 있으면서 밥 나오는대로 또박또박 다 받아먹었더니 뱃속이 그득하다 

이제 한 시간만 더 가면 프랑크프르트 도착이다

현지시각 16:00 이니 앞으로 한 시간 안에 514km를 날아가면 오후 5시 경에 도착할 거다

창밖 구름이 새하얀게 참 예쁘다

 

잘 가꿔진 록색 경작지와 숲이 보인다 

검은 색은 숲이고 초록은 경작지인데 약간 연드색을 띄었다 

귀가 먹먹하다 아프고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

구름 속에서 날개가 기우뚱 하며 고스람을 더해준다

곧 착륙한단다  

땅이 반가웠던지 기체가 내려가며 조금 덜덜 떤다

허공에서도 브레이크를 잡으면 질질 끌리나보다

보조날개가 기분 나쁘게 펄렁거리고 커다란 기체는 생각보다 덜덜댄다

보조날개 하나가 곧바로 섰다 !

어쿠 깜짝이야~~~ 

비포장 도로 지나서 자갈길로 접어들었나 보다

덜컹덜컹 펑크나 바퀴처럼 울퉁불퉁 굴러간다

그래도 제대로 왔으니 감사하다 

 

재미있게 잘 지내자 

 

2018/04/25

♡牛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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