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 생각의 불똥

칠월이 갑니다

정순택 2020. 7. 31. 17:44

칠월이 갑니다

장마 뒤 끈적한 바람에 얇아진 달력이 덜렁거린다
누군 청포도 익어가는 계절이라 노래 했지만
그럴 여유도 낭만도 낌새채지 못한 채
홀연히 그냥 떠나 버릴 모양이구나! 
너 이제 가면 다시 기약이나 할 수 있으려나?
너 이리 입 봉한 채 떠나버리면 내 속 흙탕물 미어지지 않겠니?
그래도 임의로웠는데...

애들 같은 미련일랑 버리고 
아줌마 같은 팔월과 친해져 보라고~?!

2020/07/31 金
♡牛步