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 생각의 불똥

구혼여행

정순택 2019. 12. 9. 14:30

 

구혼여행

 

이럴까나, 어쩔꺼나 용기내 나섰다

이제 두 번째라며 아내가 일깨운다

은혼식 때 처음 가 봤는데,

세윌이 또 그만치 돼 간다고...

밖엣 날씨 차가워 뿌예진 차창으로

뻐얼건 불덩이 해가 저만치 앞서 간다

매일 매일 그 아래 살면서도

모처럼 만난 일출이 신기해 보인다

새벽 시간 맞추느라 눈이 뻑뻑하다

승객들 모두 다 조용하다

 

인생 여정이 어찌 순탄키만 하겠나?

굴곡 많았어도 용케도 견뎌 왔구나!

며느리 둘 왔고, 손주도 귀엽잖나?

오랫만에 기념일 챙기려니 서툴다

겨울이라 춥기도 하지만

차 없으니 어딜 가도 도움 필요하다

밍기적 밍기적 내내 망서렸는데

막상 나와보니 나서길 잘 했다

꼬깃꼬깃 쌈지돈 짧은 여행이지만

젊은 날 추억하며 행복 만들자

 

2019/12/07 土

♡牛步