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 생각의 불똥

산사에 낙수지니

정순택 2019. 4. 30. 15:33

 

산사에 낙수지니 

 

산사에 낙수지니 

온 산이 울리누나

토닥토닥 빗방울

찌든 상념 깨운다 

멀리 새벽 닭이  

동녘을 재촉하고 

밤새도록 소쩍새 

풍경소리 화답한다

 

봄비가 단비 되니

세상이 다 반기는데 

빗물 머금은 모란꽃 

눈물 자국 형상이라

아뿔사 놀란 생각 

지난 인생 쓰다듬다 

그 위에 주저 앉아 

떠날 줄을 몰라한다

 

적막 속 낙수 소리 

제 멋대로 엇박자다

조용조용 밟아 가다 

놓치고 놓아주고  

별빛 따라 온 길손

꿈길 잃고 뒤척인다

뚜득 뜩 뜩뜩뜩뜩

엇박자 우리네 인생

 

2019/04/24 水

♡牛步