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 생각의 불똥

겨울마중

정순택 2018. 11. 8. 10:40

 

겨울마중

 

하늘이 파래졌다 했는데 

몇 번인가 

부슬비 뿌리고 나니 

냉기가 가까이서 서성인다 

그렇게도 늠름하던 

연두빛 목련나무  

넓적한 잎사귀에 금박 입히다 

양지곁 작은 분재 

느티나무 앙증맞은 잎새 위에 

고운 물감 흘렸다

 

불그레 단풍 든 작은 이파리

가느다란 가지 끝에 

대롱대롱 보는 이 애태운다 

친구들 다 어디 가고 

홀로 게서 그 누굴 그리느냐 

하얀 눈 오기 전에 

뒤뜰 모퉁이 

볕 잘드는 곳 골라 

네 자리 삼고서 

얼잖도록 낙엽 모아 덮어주마 

 

2018/11/01

♡牛步