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 생각의 불똥

봄마중 3

정순택 2018. 3. 18. 15:06

봄마중 3

 

길가 작은 공원 벤치에서

지금 나 그대를 마중합니다

어찌 감히,

작은 약속도 한 바 없지만

기껍고 즐겁게 기다립니다

지난 겨울 내내

그리고 있었기 때문이지요

 

오늘도 그대를 마중합니다

늘 그랬듯이, 당신은

파릇한 생명 가득 품고

기분 좋은 바람결 앞세우고

솔밭 숲 지나 빈 가로수 사이로

좁다란 골목길 돌아

어느새 예까지 오셨군요

 

모두가 그대를 환영합니다

빛 바랜 들판에 아지랑이 일고

종다리 하늘로 솟구치면

늘어진 버들가지 연두색 댕기

울타리 속 낮선 작은 새

온 세상 깨어나

희망과 새봄을 노래합니다

 

2018/03/12

♡牛步